AGI란 무엇인가?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인공지능은 특정 작업에만 최적화된 좁은 인공지능(ANI, Narrow AI)입니다. 번역기, 추천 알고리즘,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 등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들은 한 가지 영역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다른 영역으로 넘어가면 아무런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면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범용 인공지능)는 인간처럼 여러 영역을 넘나들며 학습과 추론, 적응을 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번역을 하다가 바로 발표용 슬라이드를 만들거나, 여행 일정을 짜주면서 항공권과 호텔까지 예약하고, 의학 데이터를 분석하다가 새로운 치료법을 제안할 수 있습니다. 좁은 인공지능이 피아노만 잘 치는 연주자라면, AGI는 피아노·바이올린·드럼·작곡까지 해내는 밴드 멤버와 같은 존재입니다.

Sentient이 등장한 배경
AGI 개발이 가속화되면서 여러 가지 문제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첫째, 대기업 독점 문제입니다. 현재 AI 산업은 OpenAI, Google, Anthropic 같은 소수의 기업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폐쇄형 모델을 만들고 데이터 접근과 가격 정책, 윤리 기준까지 모두 내부적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AI의 방향성이 인류 전체가 아니라 특정 기업과 투자자의 이익에 따라 움직이고 있습니다.
둘째, 투명성 부족입니다. 어떤 데이터로 학습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의사결정을 하는지 외부에서는 알 수 없습니다. 이는 책임성과 신뢰성 문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셋째, 권리와 보상 문제입니다. 인공지능은 우리의 텍스트, 이미지, 음성 데이터를 학습하지만 데이터 제공자에게 권리나 보상이 거의 돌아가지 않고 있습니다.
넷째, 안전성과 가치 정렬 문제입니다. 만약 AGI가 특정 집단의 이익에 충성하게 된다면 사회 전체가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Sentient이 등장했습니다.
Sentient의 비전
Sentient은 AGI를 특정 기업이 아닌 인류 전체의 자산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세 가지 원칙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 Open: 누구나 모델을 내려받고 검증하고 수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 Monetizable: 기여한 만큼 정당한 보상을 받아야 합니다.
- Loyal: 기업의 이익이 아니라 인류 전체에 충성하는 인공지능이어야 합니다.
즉, Sentient은 기술뿐 아니라 소유 구조와 가치 정렬까지 새롭게 설계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The GRID와 주요 기술
Sentient의 중심에는 The GRID라는 네트워크가 있습니다. 이곳에는 다양한 AI 모델, 에이전트, 데이터 소스가 연결되고 있습니다. 개발자는 새로운 에이전트를 만들어 올릴 수 있으며, 다른 사용자가 이를 활용할 때마다 보상을 받고 있습니다.
사용자는 Sentient Chat을 통해 토큰 자산 보고서 작성, 뉴스 요약, 여행 일정 플래너 같은 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현재 Sentient Chat은 수백만 명의 대기자를 확보하며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OpenDeepSearch라는 검색·추론 결합 모델을 운영하고 있으며, 블록체인 기반의 Sentient Protocol을 통해 수익화 구조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강점과 한계
Sentient의 강점은 탈중앙화와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한 투명성, 데이터와 모델 권리 보장, 그리고 커뮤니티 거버넌스에 있습니다. 참여자 모두가 가치를 공유하고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구조는 기존 AI 산업에서는 보기 드문 혁신입니다.
그러나 한계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완전한 AGI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거대 기업과의 경쟁에서는 자본과 인프라에서 불리하며, 오픈소스 특성상 보안과 악용 문제도 남아 있습니다. 각국의 규제 환경 역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전망과 의미
Sentient이 성공한다면 AGI는 특정 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라 인류 전체의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AI의 권력 구조와 경제 구조를 바꾸는 시도를 의미합니다.
사용자는 공정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개발자는 기여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으며, 기업은 투명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사회 전체는 AI의 방향성에 민주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됩니다.
Sentient은 아직 갈 길이 멀지만, AI와 블록체인이라는 두 흐름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프로젝트 중 하나입니다. AGI 시대에 “누가, 어떻게, 무엇을 위해”라는 질문에 정면으로 답하려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맺음말
Sentient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그 비전은 매우 분명합니다.
AGI가 특정 기업의 손에 독점적으로 쥐어지지 않고, 인류 전체가 함께 소유하고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이 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차원을 넘어, 인공지능의 권력 구조와 소유 구조를 다시 정의하려는 시도입니다.
AGI가 인류 사회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은 분명한 만큼, 그 발전 과정에서 누가 통제하고 누구에게 혜택이 돌아가는지는 앞으로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될 것입니다.
Sentient은 “AGI를 모두의 것”으로 만들겠다는 철학을 실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프로젝트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최소한 Sentient이 제기하는 문제와 제안하는 해법은 우리가 AGI 시대를 준비하는 데 큰 참고점이 될 것입니다.